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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비대증 치료? 전립샘 절제 않고 치료할 수 있어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
전립샘동맥색전술 시행 3~6개월 뒤 전립샘 20~30% 줄어
남성 가운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든데 막상 화장실에 가도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아 힘을 줘야 하는 경우,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일이 잦다면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전립샘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남성에게만 있는 밤톨 크기의 기관이다. 보통 50대부터 이 기관에 문제가 생기는데, 전립샘이 비대해지면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장기간 방치하면 급성 요폐,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전립샘비대증으로 진단되면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으면 다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중 '전립샘동맥색전술'이 주목받는다. 이 시술법은 시술 단계에 소변줄을 넣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정혜두(사진 가운데) 휴먼영상의학센터 전립선비대증클리닉 원장이 남성 환자에게 전립샘동맥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휴먼영상의학센터]
혈관 선택적 차단해 전립샘 부피 줄여
전립샘동맥색전술은 전립샘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전립샘의 부피를 줄이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국소마취와 최소절개로 시행하는 데다 전립샘 조직을 절제하지 않아 요도·방광 같은 주변 조직을 손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요실금,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등 수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이 시술이 권장된다.
전립샘동맥색전술은 사타구니 쪽 대퇴동맥을 이용해 전립샘동맥에 접근한다. 전립샘동맥에 모래 알갱이보다 작은 크기(약 0.3~0.5㎜)의 색전물질을 주입해 전립샘동맥을 막으면 시술이 끝난다. 시술 후에는 동맥 지혈을 위해 4시간가량도 병상에 누워있다가 퇴원한다. 색전물질은 작은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할 때, 또는 혈관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수십년간 안전하게 사용돼왔다. 전립샘동맥색전술에는 0.3~0.5㎜ 크기의 색전물질을 사용하는데, 혈관을 막는 효과가 뛰어나고 염증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유럽에서 처음 시행된 이 시술은 꾸준한 연구를 거쳐 유럽·브라질을 중심으로 시술 건수가 급증했다. 현재는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이 시술이 활발히 시행된다. 국내에서는 2016년 11월 신의료허가를 받았고, 2019년 5월 건강보험이 적용돼 안전성·유효성이 확인됐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시술을 통해 전립샘 크기가 1년간 약 30%가 작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휴먼영상의학센터는 "전립샘동맥색전술을 시행 후 3~6개월에 걸쳐 평균 20~30% 작아져 해외 연구 결과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술은 전립샘의 크기가 작게는 30g, 크게는 100g 이상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단, 전립샘의 크기가 25㏄ 이하로 크지 않은 경우, 혈관 질환이 있거나 수술로 전립샘동맥이 없는 경우, 전립샘암 등의 악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 시술을 적용할 수 없다. 휴먼영상의학센터 정혜두 원장은 “어떤 병이든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주기적인 전립샘 검진을 받길 권한다”며 “소변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의와 상의한 후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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