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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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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즈음에 잘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했을까?
오십견은 중장년의 불청객이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생겨서 환자의 대부분은 오십 즈음의 아주머니들이다.
필자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의 호소는 한결같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가 아프고 빗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는 것이 불편하고 옷 입고 벗기가 힘들다. 그리고 밤에는 통증이 더 심해져서 잠을 자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옛말에 오십견은 "모내기 할 때 아프기 시작하면 가을걷이 할 때나 준자해 진다" 라고 전해지는 병이다. 모내기에 무리한 것이 원인이 되어 봄부터 아프면 가을이나 되야 통증이 좀 줄어든다는 이야기이다.
오십견은 그냥 놔 두면 저절로 낫는 병이긴 한데 그 아픈 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냥 낫기를 기다리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심한 경우는 긴 통증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니 죽고 사는 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상하게 넘길 만큼 가벼운 병은 아니다.
환자 본인이 진단하기도 쉬워서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자려고 누우면 더 아파지고 특징적으로 어깨의 앞쪽을 누르면 통증이 있다. 어깨 속에 관절의 윤활 역할을 하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서 유착되고 비후되어 생기는 병으로 어깨를 움직일 때 마다 유착된 활막이 당겨져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병원에서의 진단과 치료도 쉬워서 X-레이로 어깨를 보면서 관절낭 안에 주사를 하면 주사액이 퍼지는 모양을 보고 진단을 할 수 있고 동시에 치료도 함께 된다. 1회 치료로 통증의 대부분이 소실되어 1회 주사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어깨주변의 인대 손상이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추가적인 검사와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다음 외래에 환자들의 밝은 얼굴을 대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수개월 이상 오래 고생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 후에는 크게 한 것도 없이 "명의"라는 치하를 많이 받게 되는 병이라 은근히 반가운 환자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같이 근무하는 의사인 선배를 치료한 적이 있는 데 이미 여러 가지 치료를 하면서 여러 달 괴로움을 겪었던 터라 주사 한번으로 "신의 손" 이라는 과분한 치하를 받기도 했다.